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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에서 배우는 사계절 양생법

by mandara1 2025. 9. 18.

사계절 양생법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때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동의보감의 사계절 양생법을 살펴보면, 자연의 리듬에 맞춰 건강을 관리하는 소중한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시작의 계절 (3~5)

 

봄철 석 달은 싹이 돋는 시기이다. 천지가 모두 행동하고 만물이 자라난다. 밤에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난다. 천천히 뜰을 거닐고 머리를 풀고 몸을 편안하게 하여 마음의 의욕을 일으켜야 한다. 만물이 생겨나는 것을 도와주어야지 죽여서는 안 되고 남에게 베풀되 빼앗지 말며 상을 주어야지 벌을 주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봄 기운에 호응하는 일이니 봄의 양생법이다.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간이 상하고 여름이 되면 찬 기운으로 인한 병이 생겨나 자라나는 힘이 적어진다.-동의보감 내경편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입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다시 활력을 되찾는 시기이죠. 동의보감에서는 봄철 양생법으로 다음과 같이 권합니다.

 

밤에는 적당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세요. 충분한 수면이 더욱 중요하니,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찍 기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천천히 산책을 즐기고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세요. 격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이 봄철에 적합합니다. 텃밭 가꾸기나 화분 돌보기 같은 활동도 봄 기운과 잘 어울립니다.

만물이 자라나는 것을 돕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베푸는 마음을 갖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의욕을 키우세요. 만약 이런 봄의 양생법을 지키지 않으면 간 기능이 약해져서 여름에 몸이 무거워지고 기운이 없어질 수 있습니다.

 

여름, 왕성한 활동의 계절 (6~8)

 

여름철 석 달은 무성해지는 시기이다. 천지의 기운이 합해져 만물이 꽃 피우고 열매 맺는다. 밤에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난다. 햇볕을 싫증 내지 말고 성내지 말고 꽃봉오리를 피어나게 해야 한다. 아끼는 것이 밖에 있어 자꾸 밖으로 나가려는 것처럼 양기를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이것이 여름 기운에 호응하는 것이니 여름의 양생법이다.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심장이 상하고 가을에 학질이 걸려 거두는 힘이 적어지며 겨울에 중병이 든다. -동의보감 내경편 

 

여름은 만물이 가장 왕성하게 자라는 시기입니다. 우리 몸도 이 시기에 맞춰 활동량을 늘려야 합니다.

봄과 마찬가지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되, 여름 햇살을 마다하지 마세요. 다만 한낮의 강한 햇볕은 피하고 아침저녁의 따뜻한 햇살을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몸의 양기를 밖으로 발산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적당한 운동으로 땀을 내고, 사회활동이나 취미활동을 활발히 하세요. 하지만 과도한 활동은 피하고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름철 양생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심장에 무리가 가고, 가을에 몸살이나 감기에 자주 걸릴 수 있습니다.


가을, 수확과 정리의 계절 (9~11)


가을철 석 달은 결실을 맺는 시기이다. 하늘의 기운은 쌀쌀해지고 땅의 기운은 맑아진다. 이때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닭이 울면 깨어나 마음을 안정시켜서 가을의 매서운 기운을 누그러뜨리고 정신을 가다듬는다. 기운을 조절하고 마음을 거두어들여 폐의 기운을 맑게 한다. 이것이 가을 기운에 호응하는 것이니 가을의 양생법이다.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폐가 상하고 겨울에 설사병이 생겨 간직하는 힘이 적어진다. -동의보감 내경편 

 

가을은 한 해의 결실을 거두는 계절입니다. 우리 몸도 이제 기운을 안으로 모으기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은 계속 유지하되, 닭이 우는 새벽 시간에 맞춰 기상하세요. 새벽 공기가 특히 좋으니 이 시간을 활용해보세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정신을 집중하는 시간을 갖으세요. 독서나 명상, 서예 같은 정적인 활동이 좋습니다. 등산이나 단풍 구경 같은 자연 속 활동도 가을 정취와 잘 어울립니다.

가을의 서늘한 기운에 맞춰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리세요. 한 해를 정리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을 양생법을 소홀히 하면 폐 기능이 약해져 겨울에 설사나 소화불량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겨울, 휴식과 저장의 계절 (12~2)

 

겨울철 석 달은 갈무리하는 시기이다. 물이 얼고 땅이 갈라지며 양기가 움직이지 못한다. 이때는 일찍 자고 반드시 해가 뜬 뒤에 일어나야 한다. 마음에 숨겨두는 일이 있거나 무언가 귀한 것을 간직한 듯 기운을 안으로 모아야 한다. 따뜻한 곳에 거처하고 땀이 나지 않게 하여 기를 빼앗기지 않도록 한다. 이것이 겨울 기운에 호응하는 것이니 겨울의 양생법이다.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신이 상하고 봄에 다리가 약해져 살리는 힘이 적어진다. 사계절과 음양의 기운은 만물의 근본이다. -동의보감 내경편 

 

겨울은 만물이 휴식을 취하는 계절입니다. 우리 몸도 에너지를 아껴 쓰고 보존해야 할 때입니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해가 뜬 후에 일어나세요. 중년 이후에는 특히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니 무리하지 마세요.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땀을 많이 흘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이 좋습니다. 사우나나 찜질방도 적당히 이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겨울철 양생법을 지키지 않으면 신장 기능이 약해져 봄이 와도 기운이 나지 않고 다리가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의 사계절 양생법은 자연의 리듬에 맞춰 살아가는 지혜입니다. 중년 이후에는 젊었을 때처럼 무리하기보다는 계절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봄여름에는 양의 기운을 기르고, 가을겨울에는 음의 기운을 길러 몸의 균형을 맞추세요.

 

이것이 바로 우리 조상들이 전해준 '도를 아는' 삶의 방식입니다. 계절의 변화를 거스르지 말고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갈 때, 비로소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작은 것 하나씩 실천해보면서, 사계절의 리듬에 맞춘 건강한 삶을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