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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은 “기가 막히면 병이 된다”고 합니다

by mandara1 2025. 9. 17.

동의보감 메시지

 

동의보감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눠드리려고 합니다 "기가 막힌다"는 말, 여러분도 자주 쓰시죠? 사실 이 말이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우리 건강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직장에서 스트레스받을 때, 집안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자녀들 문제로 고민이 깊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정말 기가 막힌다"고 말하죠. 동의보감내경편을 보면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기가 막히면 병이 된다?

단계가 말하길 기로 처음 병이 생길 때는 그 증상이 매우미미하다. 칠정이나 육기, 음식으로 인하여 진액이 잘 돌지 못하고 맑은 기와 탁한 기가 서로 섞여 기가 적이 되고 적이 담이 된다. 이렇게 기가 막히면 답답하거나 통증이 생긴다고 하였다. 또한 정전에서는 기가 울체되면 습이 막히고 습이 막히면 열이 나기 때문에 기울병은 주로 부종과 창만을 겸한다고 하였다.


우리 조상들은 이미 수백 년 전부터 "기가 막히면 병이 된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어요. 마음이 답답하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정말로 몸에 병이 생긴다는 뜻이에요.

 

기가 막히면 우리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동의보감에 따르면, 우리 몸속의 기()가 막히는 이유는 다양해요. 스트레스, 분노, 슬픔 같은 감정적 충격,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나 환경 변화, 불규칙한 식사나 과식, 편식 이런 요인들이 쌓이면 우리 몸 안의 맑은 기운과 탁한 기운이 뒤섞이면서 기가 한 곳에 뭉치게 돼요 마치 하수구가 막혀서 물이 고이는 것처럼 말이에요.

 

남성과 여성, 기가 막히는 방식이 다르다고요?

남자는 양에 속하기 때문에 기를 얻으면 흩어지기 쉽고 여자는 음에 속하기 때문에 기를 만나면 막히는 일이 많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남자의 기병은 적고 여자의 기병은 많기 마련이다. 따라서 여자는 혈을 조절하여 막힌 기를 풀어주어야 하며 남자는 기를 조절하여 혈을 길러주어야 한다.

 

동의보감의 재미있는 관찰 중 하나는 남성과 여성의 기 막힘이 다르다는 거예요. 남성의 경우는 기운이 위로 뻗치고 발산하는 성향이 강해서 기가 막히기보다는 흩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상대적으로 기가 막히는 병이 적어요.

 

여성의 경우는 기운이 아래로 가라앉고 안으로 모이는 성향이 있어서 기가 뭉치고 막히기 쉬워요. 그래서 기병(氣病)이 더 흔해요. 이는 남녀의 생리적 차이를 고려한 매우 과학적인 관찰이었다고 볼 수 있어요 특히 여성분들이 갱년기를 겪으면서 더 자주 기가 막히는 증상을 경험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 같아요

동의보감 치료법: 교감단의 지혜

 

동의보감에는 기가 막힌 것을 치료하는 '교감단'이라는 처방이 나와요. 이 약이 효과적인 경우들을 보면 정말 현대인들의 고민과 똑같아서 놀라워요. 교감단이 도움 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울적할 때
  •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풀리지 않을 때
  • 스트레스로 밥맛이 없고 기력이 떨어질 때
  • 가슴이 답답하고 막힌 느낌이 있을 때

교감단의 원리는 간단해요. 우리 몸의 따뜻한 기운은 아래로, 차가운 기운은 위로 보내서 몸의 균형을 맞춰주는 거죠. 마치 에어컨의 온도 조절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동의보감이 우리에게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마음과 몸이 하나"라는 거예요 마음이 답답하면 몸도 답답해지고, 마음이 편안하면 몸도 자연스럽게 편안해진다는 말이죠. 중년이 되면서 여러 가지 걱정과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자녀들 진로, 부모님 건강, 경제적 부담, 본인의 건강 걱정 하지만 이런 것들 때문에 기가 막혀서 건강을 해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중년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억지로 젊음을 되돌리려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면서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지혜예요. 몸과 마음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여 기가 막히지 않도록 관리한다면, 더 건강하고 활기찬 중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오늘부터 "기가 막힌다"고 말할 때마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떠올리며 몸과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