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어가면서 무릎이나 어깨가 아프기 시작하셨나요?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관절이 시큰거리고,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뻣뻣하다면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명의 허준이 집대성한 동의보감에는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음식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400년이 넘는 세월을 거쳐 전해진 이 지혜를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율무(薏苡仁)- 습기를 빼주는 천연 소염제
동의보감에서는 율무를 "습기를 제거하고 관절의 붓기를 가라앉히는" 음식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율무에는 코익스놀이라는 성분이 풍부해서 염증을 줄여주고, 몸속 습기를 배출시켜 관절 주변의 부종을 완화시킵니다.
율무차로 마시거나 밥에 섞어 드시면 좋습니다. 다만 몸이 찬 분들은 생강과 함께 끓여 드시기를 권합니다.
2. 당귀(當歸)- 혈액순환을 돕는 여성의 보약
"혈을 보하고 어혈을 풀어준다"고 동의보감에 기록된 당귀는 특히 여성의 관절염에 효과적입니다.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에 영양분이 잘 공급되어 염증이 줄어들고 통증이 완화됩니다.
당귀는 닭백숙이나 삼계탕에 넣어 드시거나, 당귀차로 우려 마시면 됩니다. 임신 중이거나 생리양이 많은 분들은 전문가와 상담 후 드시기 바랍니다.
3. 생강(生薑)- 몸을 따뜻하게 하는 천연 진통제
동의보감에서는 생강을 "한기를 몰아내고 경락을 소통시킨다"고 표현했습니다. 생강의 진저롤 성분은 천연 진통제 역할을 하며, 몸을 따뜻하게 해서 혈액순환을 개선시킵니다.
아침마다 생강차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거나, 요리할 때 생강을 넣어 드시면 좋습니다. 위가 약한 분들은 꿀과 함께 우려 마시면 자극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두릅(斗廔)- 풍습을 몰아내는 봄의 선물
"풍습을 제거하고 근골을 강화시킨다"고 동의보감에 기록된 두릅은 사포닌과 단백질이 풍부해서 관절 건강에 매우 좋습니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처럼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관절염에 도움이 됩니다.
봄철 두릅나물로 드시거나, 두릅을 우린 물을 차처럼 마시면 됩니다. 두릅은 성질이 따뜻해서 몸이 찬 분들에게 특히 좋습니다.
5. 검은깨(黑芝麻)- 간신을 보하는 천연 영양제
동의보감에서는 검은깨를 "간신을 보하고 근골을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검은깨에는 세사민과 리그난 성분이 풍부해서 항산화 작용을 하고, 칼슘과 마그네슘이 뼈 건강을 도와줍니다.
볶아서 그대로 드시거나 검은깨죽, 검은깨두유 등으로 만들어 드시면 좋습니다. 소화가 잘 안 되는 분들은 갈아서 드시기를 권합니다.
동의보감에서 관절염은 ‘비증’, 근본적인 치료를 강조
동의보감에서 관절염은 주로 '비증(痹症)'이라는 병명으로 분류되며, "뼈마디가 아프고 저리며 마비감이 있고 심하면 붓고 팔다리에 운동 장애가 나타나는 병"으로 정의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관절염을 "치료는 가능하지만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보았지만, 다음과 같은 관리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음식을 조절하여 예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동의보감의 음식 치료법은 단순히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을 넘어서, 몸 전체의 균형을 맞춰 근본적인 치료를 목표로 합니다. 하지만 심한 관절염의 경우 음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을 받으시고 이런 음식들을 보조적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꾸준히 드시면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건강한 관절로 활기찬 중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